산행

말의 귀를 닮은 산, 전북 진안 마이산 여행기

말의 귀를 닮은 산, 전북 진안 마이산 여행기

전라북도 진안군에 자리한 **마이산(馬耳山)**은 이름부터가 남다르다.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실제로 멀리서 보면 정말 두 개의 뾰족한 봉우리가 말 귀처럼 쫑긋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계절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달랐다고 하니, 봄에는 안개 속에 떠 있는 돛대 같다 하여 돛대봉, 여름에는 짙은 녹음에 덮여 용각봉, 가을에는 단풍 사이로 말귀처럼 보인다 하여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녹아 검은 바위가 드러난다고 해서 문필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 하나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부터 이미 특별하다.

해발 687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이 산의 진짜 매력은 높이가 아니라 생김새 자체 에 있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만나는 경계에 자리 잡은 두 개의 암봉— 암마이봉 과 수마이봉 —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지형이라 2003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그 독특함 덕분에 등산객뿐 아니라 사진가, 가족 단위 여행객, 종교적 순례를 온 사람들까지 사시사철 이 산을 찾는다.

마이산의 상징, 탑사(塔寺)

마이산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탑사 다. 이곳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는데, 조선 후기 임오군란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던 시절 이갑룡이라는 사람이 입산해 기도를 하다가 돌탑을 쌓기 시작했고, 이것이 점점 사람들의 발길을 끌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처음부터 불교 사찰로 지어진 곳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가장 놀라운 건 이 80여 개의 돌탑이 강한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는 사실이다. 접착제 하나 없이 자연석을 쌓아 올렸을 뿐인데 1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직접 눈으로 보면 신비롭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탑사 한가운데 자리한 천지탑 앞에서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오랜 코스다.

탑사로 가는 길에는 마이산의 모습을 거울처럼 그대로 비추는 저수지 탑영제 가 있어, 두 봉우리의 실루엣이 물 위에 겹쳐 보이는 풍경이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하다.

은수사와 자연유산

탑사 위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은수사 가 나온다. 조선 태조가 임실군 성수산에서 돌아가던 길에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사찰이다. 은수사 경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실배나무와 줄사철나무 같은 귀한 생태자원도 함께 있어, 등산과 역사·자연 탐방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등산 코스 안내

마이산은 등반 강도에 따라 몇 가지 코스로 나뉘어 있어 체력과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1코스 (난이도 하)
남부주차장에서 출발해 탑사의 거대한 돌탑들을 둘러보고 은수사를 거쳐 탑영제를 감상하는 힐링 산책 코스다. 전 구간이 평탄해서 어린이나 노약자,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당하다. 벚꽃이나 단풍철 계절 명소를 가볍게 즐기기에 딱 좋다.

3코스 (등반 코스)
말 모양 쌍봉 사이 골짜기를 지나 약 1시간 정도 걸으면 암마이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는 삼거리를 지나 탑사 방향으로 하산하며 돌탑들을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암마이봉만 등반이 가능하고, 겨울철이나 비 온 뒤에는 바위가 미끄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남북 종단 코스
남부주차장에서 북부주차장까지 편도로 걷는 코스로, 탑사·고금당·북부 전망대를 차례로 지난다. 노면은 포장도로에서 시작해 돌길, 흙길, 계단을 거쳐 다시 포장도로로 이어지며 총 6.0km, 약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정상부에서는 겨울철 마이산의 명물인 역고드름 현상을 볼 수 있고, 신록이 우거지는 봄에 특히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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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가면 좋을까

봄 : 벚꽃과 함께 안개 낀 마이산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즌

여름 : 초여름 숲길이 짙어져 산책과 산행을 함께 즐기기 좋다. 벚꽃철의 붐빔이 지나간 뒤라 비교적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가을 :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겨울 : 은수사 인근에서 볼 수 있는 역고드름 현상이 특별한 볼거리를 만든다
봄 : 벚꽃과 함께 안개 낀 마이산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즌

여름 : 초여름 숲길이 짙어져 산책과 산행을 함께 즐기기 좋다. 벚꽃철의 붐빔이 지나간 뒤라 비교적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가을 :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겨울 : 은수사 인근에서 볼 수 있는 역고드름 현상이 특별한 볼거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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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과 입장료

전주역에서는 농어촌버스, 진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배차 간격이 다소 긴 편이라 자가용이나 단체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탑사 입장료는 성인 3,000원, 학생·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수준이다.

마무리하며

마이산은 정상을 정복하겠다는 마음보다 천천히 읽어 내려가겠다는 마음 으로 찾을 때 더 깊이 있게 다가오는 산이다. 두 봉우리의 독특한 지질, 10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돌탑의 시간, 은수사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계절마다 이름을 바꿔 부를 만큼 다채로운 풍경까지—등산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 여행에 가깝다.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1코스로 탑사와 탑영제만 둘러봐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조금 더 몸을 움직이고 싶다면 암마이봉 정상까지 올라 전북의 산세를 한눈에 담아보는 것도 좋겠다.


관련 링크

#진안마이산#마이산탑사#전북여행지#마이산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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